김영수의 행동에는 폭력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전조증상들이 분명히 있었다.
첫 번째, 전 연인을 과도하게 비난
김영수는 전 여자친구를 과도하게 비난했다. 그는 전 여자친구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자신을 도발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합의금을 뜯어내려 했다”, “나는 피해자였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자신을 피해자로 보이게 만들었다. 당시 나는 그의 말에 큰 관심이 없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자신이 한 행동은 덮고, 오히려 전 연인을 철저히 악마화하고 있었다. 이는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과장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신호였다.
두 번째, 통제적인 태도
그는 나에게 화장을 권유하며 “여자는 여성스러워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화장뿐만 아니라, 내 옷차림과 행동, 심지어 내가 만나는 친구들까지도 간섭하려 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고 싶어 했다. 처음에는 ‘나를 사랑해서 그런가 보다, 애정결핍이 심한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매일같이 통화를 하고, 내가 무엇을 하는지 사진을 찍어 보내도 그는 안심하지 못하고 계속 불안해했다.
나는 그의 불안함이 불쌍하게 느껴졌고, 장거리 연애는 처음이었기에 ‘롱러브는 원래 이런 건가 보다 ‘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그의 태도는 점점 집착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세 번째, 그의 친구들
그의 친구들과 몇 번 술자리를 가졌다. 처음에는 모두 유쾌하고 친절한 사람들로 보였다.
그러나 두 번째 술자리에서 그의 친구 중 한 명이 이별 이유를 털어놓으면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홧김에 여자친구를 때려서 헤어졌다”는 것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대화를 자연스럽게 다른 주제로 돌렸다. 나만 충격받은 모양이었다.
술자리에서 돌아온 뒤, 나는 김영수에게 “그 친구와 더는 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고, 앞으로 모임이 있으면 혼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며칠 뒤, 술에 취한 김영수가 “사실 그 친구들은 성매매 단톡방 모임의 멤버였다”라고 실토했다. 그의 고백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사건 이후로 나는 그와의 이별을 결심했다.
네 번째, 욱하는 성격
김영수는 작은 일에도 욱하며 화를 내고 욕설을 퍼붓는 사람이었다. 순간적으로 폭발하고 금방 가라앉는 일이 반복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소리를 지르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점차 그 강도는 세졌다.
처음에는 물건을 던졌다. 그다음은 주먹으로 벽을 쳤다. 그다음에는 내가 들고 있던 물건을 빼앗아 던졌다.
나중에는 나를 향해 욕을 퍼붓고, 자신의 주먹으로 나를 때리려고 했다. 그다음에는 본인의 얼굴을 때리고, 심지어는 내 눈앞에서 면도칼로 자신의 손목을 긋는 행위까지 했다.
단계적 폭력의 증가
그의 폭력은 점진적으로 강도가 세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언성을 높이는 것에서 시작해, 나중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했다.
이 같은 단계적 폭력은 연인 관계에서 자주 나타나는 패턴이다. 당시에는 그냥 욱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며 넘어갔던 것이 돌이켜보니 명백한 경고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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