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행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가볍게 넘기는 문제다. “연인 사이에 싸울 수도 있지 않나?”, “이별을 앞두고 감정이 격해질 수도 있잖아”라는 말로 폭력의 본질을 가리고, "맞을 짓 한 거 아냐?"라는 등의 말로 피해자를 비난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하지만 폭력은 절대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폭력은 절대 피해자의 탓이 아니다. 연인이라는 친밀한 관계를 무기로 삼아 폭력을 행사하는 데이트폭행은 더더욱 그렇다.
이런 폭력의 근본적인 문제는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억누르는 사회적 분위기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트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초점이 피해자에게 맞춰지는 것이 가장 문제다. 피해자에게 맞을 짓을 했는지, 피해자에게 도덕적 프레임을 씌우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이야기를 통해 데이트폭행의 실체를 알리고, 비슷한 경험을 겪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서다. 그리고 이 문제는 단지 개인적인 경험에 머무르지 않는다.
데이트폭행은 개인의 삶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고, 동시에 그 사회의 여성들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우리는 이 문제를 말해야 한다. 부끄러워하거나 숨길 일이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피해자들이 더 이상 숨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밥돈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_도망친아침 (0) | 2024.11.28 |
---|---|
5_탈출의 밤 (1) | 2024.11.28 |
4_최악의 여름밤 (1) | 2024.11.28 |
3_처음부터 있었던 경고 신호들 (1) | 2024.11.28 |
2_김영수와의 첫 만남 (0) | 2024.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