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도는 패션세계. 또닉 클릭
또닉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다양한 기사가 올라온다.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좋다. 출퇴근길에 들여다보면서 하트 누르고 오렌지를 받는데 시간 진짜 루팡이다. 오렌지 모아서 샤넬백으로 바꾸는 그날까지 하트 두 번씩 누르고 다닐 거다.
엊그제 스키니진이 다시 돌아온다는 글을 봤다. 스키니진은 이십 대 초반의 추억이 담겨있는 옷이다. 레트로가 유행이라길래 스키니진 돌아올 줄 알았다. 예상했던 일이다. 풀하우스드라마 나올 때 송혜교가 걸치던 볼레로 가디건이 다시 유행하는 걸 보고 소름이 쫙 돋았으니까.
패션은 돌고 돈다는 어른들의 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참으로 재밌다.
젊을 때 입던 옷들 버리지 않고 계속 들고 있었으면 당근에 팔아서 부자 되었을 수도? 무슨 편돌이가 갤럭시 2 당근 해서 만수르 된다는 소리 하는 거 같다.
십 년 전 초창기의 스키니진은 생지데님으로 만들어졌던 기억이 난다. 입을 때는 콩콩 뛰면서 다리를 넣어야 했다. 벗을 때는 뒤집어서 벗어야 했고, 심한 경우는 친구가 벗겨주기도 했다.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그 뒤로 스판이 들어간 바지도 나와서 입고 벗기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신축성 좋은 소재로 만들어진다면 스키니진도 레깅스와 다를 바 없다. 레깅스를 즐겨 입는 나로서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나 크게 다르지 않다. 굳이 선택할 이유는 없지만 편안한 소재의 개발로 인해 '불편하다면'이라는 선택지가 하나 줄어들었다.
원하는 옷을 입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니까 그 어떤 선택도 존중해야지라고 생각했다
댓글을 보기 전까지.
여자들은 자기몸 긍정주의, 유행, 개성, 선택등의 대화를 하는데 이성적인새끼는 몸매 곡선 이지랄하고있다.
이놈 그놈이다 지난번에 성범죄자 기사에 중립기어 이지랄한놈. 뉴닉 탈퇴한다더니 댓글 존나 열심히 달고 다니네. 보이는 글마다 댓글창에 똥 싸지르고 다닌다. 친구가 키우는 토이푸들보다 똥을 더 잘 싸지른다. 이정도면 손에 스마트폰 대신 배변봉투를 쥐어줘야할듯. 하. 개빡친다. 욕 안할라그랬는데 이새끼때문에 욕이 나온다. 비속어 안쓰기 오늘도 실패했네. 하나도 안고맙다 시발.
댓글만 봐도 성별이 보인다. 저런새끼들 때문에 하루하루 남혐 심해진다. 같은 공교육 받고 자란 성인이 맞을까. 초등학생도 글이나 댓글의 분위기 정도는 읽을줄 안다. 그런데 쟤는 한심해도 너무 한심하다. 꼴에 닉네임은 이성적 이지랄 하고 자빠졌다. 저새끼한테 댓글 달고싶었는데 뉴닉 원래 아이디가 친구 응원하려고 만든 아이디라서 키배를 뜰수가 없기에 너무 안타까웠다. 이참에 새로 하나 파야겠다. 키배 전용으로. 차단 절대 안해야지. 돌아다닐때마다 거지같은 똥댓글 보이는 족족 캡쳐해서 블로그 들고와서 물고뜯어야지 신난다 히히.
남녀공학을 안 나와서 모르는데 남녀공학 다니면 이런 기분 일까? 눈앞에서 등신들 똥꼬쇼 하는 거 직관하는 엿같은 기분을 매일 매~~~~ 일 봐야 하는 걸까? 진짜 기분 개 더럽고 어디까지 하나 궁금해서 미간에 주름 생긴 채로 계속 보게 된다. 길티길티길티길티길티플레저일까. 플레져는 아니지 그냥 도파민이랄까. 물어뜯을 거리 찾는 하이에나가 된 기분이다. 졸라 새롭다. 이것이 또닉의 장점 아닐까. 하루하루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어플을 찾았다. 본문보다 댓글을 더 열심히 보게 된다. 등신새끼들 하는 말 보면서 와 아직도 저런 말을 하는 새끼가 있구나. 대한민국 남자들 수준 아직 멀었구나 싶어 진다. 미디어에 나오는 남자들은 좀 퀄리티 있어 보이는데 왜 댓글 싸지르는 애들은 수준 떨어져 보이지? 하긴 나도 블로그에 비공개로 남혐 하는 글 오지게 쓰는데 누가 보면 수준 떨어진다 하겠지. 도긴개긴이다.
정상남은 어디에 있을까. 있기는 있을까? 정상남 있으면 서점 가서 페미니즘 책이나 읽어라. 비정상남은 한강에 다이빙하러 가고.
물론 내 개인적인 의견이니 반박 시 네가 이성적이다.
으 한참을 이성적인새끼 씹고 나니까 갑자기 스키니진이 싫어진다. 몸매 이지랄하는 말 듣고 나니까 짜증이 난다.
그냥 내 몸인데 왜 내 몸이 누군가의 평가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걸까? 불쾌하다. 왜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 몸매를 가꿔야 하는 걸까?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는 왜 아름답게 가꿔야 하는 걸까? 왜 겉으로 보이는 가치에 비중을 두는 걸까? 이런 의문을 품고 있는 나도 무언가를 선택할 때 우선적으로 보기 좋은 걸 고른다. 예뻐 보이는 것에 손이 먼저 간다. 연예인들을 볼 때도 외모를 평가한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첫눈에 들어오는 것이 외모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게 단지 외모뿐이라서 그런 걸까? 세상 사는 게 참 어렵다.
미디어는 여자들에게 코르셋을 강요한다. 숨 쉬듯이 강요한 코르셋이 너무 자연스럽게 삶 속에 침투해서 지금은 이게 코르셋인지 아닌지조차 구분도 못할 지경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미디어를 통해서 아름다움을 학습받는다. 그것도 남자들의 시선에서.
애초에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라는 건 뭘까? 학습된 아름다움이지 않을까?
얼마 전 친구랑 취향과 추구미에 대해 대화를 했다. 내 취향은 가느다란 몸이지만 워너비는 근육이 다부진 몸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오롯한 내 취향이 아닌 학습된 취향인듯하다.
나의 시선과 나의 취향을 오롯이 반영한 아름다움이 뭔지 알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하나하나 찾아가는 여정이 필요하다. 나의 확고한 취향을 찾아가고 싶다. 누군가에게 학습되지 않은 그냥 순수한 나만의 취향.
최근 찍은 사진 중에 내가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진을 한 장 공유한다. 얼마 전 친구들이랑 펜션에 놀러 갔다가 찍은 사진인데 근래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마음에 든다. 내 취향이 가득한 사진이다.
본문 내용중에 인상깊은 단어를 발견했다.
스키니진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외치는 자기몸 긍정주의.
Body Positivity.
사회의 "이상적인 미적 기준"을 거부하고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사랑하자는 운동이다.
일년내내 다이어트를 외치면서 아침마다 다이어트약을 먹는 모순적인 나지만 자기몸 긍정주의 운동을 지지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할거다.
love your self 누군가는 비꼬듯이 사용하는 뜨또의 노래제목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롭유어셆.
나 자신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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