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2주년 애도 기간이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한다 한들 그 상처가 아물 수 있을까? 세월호 때는 출근하면서 울고, 일하다가 같이 일 하던 선생님들이랑 뉴스 보면서 울고, 점심 먹다가 서로 눈 마주치면 울고, 온 나라가 함께 슬퍼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이태원 참사는 뭔가 달랐다. 피해자들이 놀러 갔다 사망했다느니 유가족에게 위로 보상금이니 하는 식으로 프레임이 여기저기로 계속 옮겨져서 슬퍼할 기간이 많이 부족했다.
평상시에 관심도 없는 뉴스, 무슨 무슨 큰 일 터져야 한번 들여다보는 언론이었기에 이제와 생각해 보면 내가 놀아난 건가 싶어 진다. 그놈에 토끼머리띠… 하이고 시간 다 지나고 새삼 느껴버렸다. 늦게라도 자각했으니 이제 정신 차리고 휘둘리지 말아야지.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 계속 배워야 한다.
처음 이태원참사 때 피해자들에게 조롱하는 말을 뱉었던 사람들과는 서서히 멀어졌다. 그들과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다. 누군가의 죽음을 그토록 가볍게 여기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본인 가족이 저기 있었어도 그런 식으로 말했을 거냐는 원망 섞인 내 말에 그들은 애초에 저런 곳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나 가는데라고 답했다. 본인을 포함한 본인의 가족들은 평범하기 때문에 핼러윈 때 인파가 몰리는 곳에 가지 않아서 사고날일이 없을거라했다. 대화가 안 통한다. 그냥 다 놀아나는 거라 생각하고 지금처럼 멀어진 채로 지낼 예정이다. 인생은 뿌린 대로 거둔다고 생각한다. 카르마를 믿기 때문이다. 남일이라고 쉽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업보가 쌓여 나중에 다 본인에게 돌아간다. 업보 빔 차곡차곡 쌓다가 혼자 다 맞아라.
얼마 전에 스파링 하면서 나보다 체격이 큰 관원한테 압박을 당했었는데 정말 숨도 못 쉴 정도로 괴로웠다. 작정하고 몸 위로 올라타서 누르는데 온몸이 눌려서 숨이 뱉어지기만 했고, 힘이 없어서 나갔던 공기가 다시 들어올 만큼의 공간도 만들 수가 없었다. 이러다 꼼짝없이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시간이 종료돼서 스파링은 끝이 났다. 스파링이 끝나고 상대관원한테 “@@야 나 압사당한 사람들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 거 같아. 아까 너한테 압박당했는데 진짜 숨 못 쉬어서 죽는 줄 알았어. ”라고 말해줬다. 단 몇 분 동안의 경험조차도 지금까지 생생하리 기억날 만큼 힘들고 괴로웠는데 당사자들에게는 얼마나 고통이었을까.
피해자들 대부분이 이십 대 초중반의 어린 나이라는데 너무 안타깝다. 분명 예방할 수 있었는데 누구 하나 잘못을 책임지지도 아니 책임지지 않더라도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남겨진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가라고. 진상규명이라도 하려는데 그것조차도 죄다 무죄무죄 무죄 너무 웃기고 한심스럽다.
근데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다. 29일 밤에 용산으로 경찰인력 다 빼간 거. 아 짜증 난다 2번 뽑은 놈들이 다 책임져 시발새끼들아 아 씨발 욕을 안 할 수가 없네 좆같은 나라 좆같은댇툥령 운석열 뒤져라 ㅗ 탄핵시켜 시⃫발⃫ 공식석상에서 붏알긁는ㅅ끼를 남한수령으로 뽑으면 어떡하냐고 ㅅ~발 개족간내진짜 아~~~~#씨~~~~발~~~~2번뽑은놈들이랑 2번이랑 그냥 손잡고 한강 단체로 뛰어들어주라~~~~~~~~~~~||
아니야 정신 차리자 이제 겨우 두 번째 포스팅인데 노농 바르고 고운 말만 사용해야지.
불꽃페미 프로남혐러인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굵게 써야지.
짧게 슬퍼하고, 길게 분노해라
분노는 내 삶의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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