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불매 이슈로 인하여 티스토리로 넘어왔습니다. 티스토리는 처음이라 좀 어색하긴 한데 상여자는 뭐든 시작하고 봅니다.
첫 번째 포스팅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1초 정도 하다가 그냥 주절주절 아무 말이나 쓰자 싶어서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친구들에게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옮겼다는 이야기는 아직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나인걸 밝히고 글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중입니다. 아직 블로그의 정체성이 온전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낯선 채로 스크린을 톡톡톡 두드리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세상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어플 하나 바뀐 것뿐인데, 하여자같이 주저하는 스스로가 웃깁니다. 이게 뭐 큰일이고 대단한 일이라고.
아직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싶지만 딱 한 명. 알리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그분을 모르지만 그분은 저를 알고 있습니다. 바로 #중인배친구. 제 블로그를 포스팅 하나하나를 몇 번씩이나 재탕하며 읽고 또 읽으셨다는 인배씨. 당신을 언제나 그리워하고 있어요.
인배씨, 인배씨가 살면서 언젠가 구글에 중인배친구라고 검색하다 이 글을 발견하는 순간이 온다면… 저는 벅차서 숨이 숨이 숨이 가섬이… 그런 순간이 오기는 올까요?
아무튼 온다면 구독자 이벤트에 당첨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상품으로는 저를 드립니다. 저를 가지시면 됩니다. 저는 인배씨의 것. 거절은 거절합니다. 그런 순간이 올까요? 엠비티아이 N90% 나오는 제 망상의 끝은 어디일까요. 사실 인배씨 연락 올 때까지 제 전화번호를 블로그에 공개해 놓을 생각이었는데 인배씨 스트레스받아서 기절할까 봐 참았습니다. 인배씨를 언제나 그리워하고 있어요.
근황일기 겸 주간일기 겸 역순으로 앨범 털기나 해 볼까요?
지금 읽고 있는 책들입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본인이 사용하는 언어가 자신의 세계를 만든다 어쩌고 하는 트윗은 본 뒤부터 최대한 비속어 사용을 자제하고 줄글을 많이 쓰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 모습이 스스로도 어색하지만 괜찮습니다. 계속하다 보면 이것도 금방 익숙해질 것입니다.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니까요.
<<피해자다움이란 무엇인가>>
한국의 철학가이자 철학교수님이 만든 책인데 정말 추천합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피해자다움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꼬집는 내용입니다. 마저 다 읽고 추천 후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침묵의 세계>>
다섯 정 정도 읽었습니다. 침묵찬양이 웬 말이냐 싶었는데, 첫 페이지에 많은 문장들이 아름다워서 반해버렸습니다. 아껴읽고있습니다. 책에 어울리는 예쁜 살구색 포스트잇을 찾아서 끼워놓을 정도로. 아주 아끼는 책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두 달에 한 권 겨우 읽을까 말까였는데 올해부터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시작한 뒤로 이동시간에는 최대한 책을 많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청년들의 문해력이 심각하다는 기사를 숱하게 접했기에 글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 느꼈고, 예전에 EBS홈페이지에서 문해력 테스트 했었는데 점수가 낮게 나와서 자존심이 박박 긁히기도 했고, 활자들이 주는 매력에 어릴 적부터 책도 도서관도 좋아했고, 친구들한테 종종 책 선물을 받았고 뭐 여기저기 전시만 안 했다 뿐이지 저는 책사랑걸 이었네요.
~하는 여자라는 의미로 ~걸(girl)이라는 단어가 종종 제 포스팅에 등장할 겁니다. 그러려니 하면 됩니다.
오 이런 기능도 사용하고 저 완전 파워블로거네요.
어머 세상에 지금 제가 존댓말로 포스팅을 하고 있었네요. 욕을 안 한다고 했지 반말을 안 한다고는 안 했는데 새삼 놀랍습니다. 저는 위계질서에 절여질 대로 절여진 한국의 꼰대입니다. 반말로 포스팅을 할 때는 숨 쉬듯이 욕이 나왔는데 존댓말을 쓰니까 욕이 안 나오네요. 네이버 블로그랑 비교해서 보면 다른 사람인 줄 알겠네요. 완벽하게 나를 숨기기 딱 좋습니다. 친구들에게 비밀로 해서 미안하지만 변화하는 나, 달라지는 나, 새로운 나를 즐겨야지 뭐 어쩌겠습니까.
길가에 버려져있는 아기의 신발입니다. 귀여워서 걸음을 멈추고 전화기를 들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낳는 것도 키우는 것도 싫지만 아기들은 귀엽고 무해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자아이 한정입니다.
아 저는 남자를 싫어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이 남성이시라면 당장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제 블로그에 들어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굳이 굳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 블로그에 들어와서 글을 읽고 조회수를 올려 줄 필요 없습니다. 시간낭비 하지 마시고 당신의 시간을 조금 더 생산적인 일에 사용하기를 권고합니다. 존대한다고 해서 남혐까지는 사라지지 않네요. 역시 사람은 안 변하나 봅니다.
얼마 전 친구의 추천으로 뉴닉이라는 어플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퇴근시간이나 자기 전 일어나서 한 번씩 들여다보는데 메인에 주요 뉴스들이 시간대별로 업데이트됩니다.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자꾸 들어가게 되는 마성의 어플이네요. 기존에 즐겨하던 커뮤니티는 같은 의견을 가진 여자들이 많았습니다. 비슷한 양상의 의견들이 모여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뉴닉은 정말 새로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정신 나간 사람만이 사용하는ㅡ성범죄자를 옹호하는 뜻으로 사용함ㅡ 중립기어라는 단어에 자동공격형인 저는 참을 수 없었고 바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래도 많이 순화해서 얘기했습니다. 요즘 비속어를 지양하려고 노력 중이거든요? 만약 댓글 쓴 사람이 지인이었다면 바로 욕했을 겁니다. 그것도 쌍욕과 인신공격을 곁들여서 아주 맛깔나게 비벼서 입에 넣어줬을 겁니다. 불주먹은 서비스로.
댓글만 봐도 성별이 보입니다. 중립기어요? 미치셨습니까? 대갈빡에 총 맞은 거 아닌지 손으로 만져보셔야 할 거 같은데요. 만져서 총구멍 없으면 저 있는 곳으로 오세요 제가 구멍 하나 만들어드릴 테니까. 빡대가리에 딱 어울릴만한 사이즈로 뚫어드릴게요. 어머 시원하겠다.
성인 남자 셋이서 중학생 고등학생 여학생들을 데리고 모텔에 들어가서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송치된 사건입니다. 애초에 이분은 혐의라는 단어의 뜻을 알기나 하는 걸까요?
당신 같은 사람이 대한민국 남자들 얼굴에 먹칠하고 다니는 겁니다. 정신 똑바로 박힌 남자들은 미성년자한테 애먼 짓 시도한 성인 남자를 욕하지 중립기어 같은 소리 안 합니다. 어디 가서 남자라는 소리 하지 마시고 저기 서울 변두리에 한적한 동물병원 가서 중성화 수술받으시고 스스로를 제3의 성별이라고 지칭하고 다니세요. 대형견은 60만 원이랍니다. 사람이셨나요? 개소리를 그럴싸하게 잘하셔서 대형견인줄 알았네요.
바르고 고운 말만 하려고 했는데 저 이성적이라는 분 생각만 하면 속에서 부글부글 화가 끓어오르네요.
냉수 마시고 일이나 하러 가야겠습니다.
덕분에 오늘도 남혐 풀 충전 완료입니다.
분노는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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