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19

그래도 청년들아 낙담하지 마시오

https://m.blog.naver.com/sunhee_28/223682296553 그래도 청년들아 낙담하지 마시오나는 21세기를 맞이하며 태어나 신세대의 지표가 되었다. 사회는 내 나이를 듣고 월드컵을 기억이나 하느냐...blog.naver.com나는 21세기를 맞이하며 태어나 신세대의 지표가 되었다. 사회는 내 나이를 듣고 월드컵을 기억이나 하느냐고 묻는다. 어른들은 자꾸만 우리에게 MZ라는 이름으로 위악을 표방한 행위를 종용한다. 우리는 신세대, 이 시대의 젊은이, 해방구를 찾아 헤매는 자유로운 영혼, 행복과 방탕을 찾아 직진하는 기이한 세대. 그러나 틀렸다. 우리는 트라우마의 산증인이다. 우리 중에 2014년 4월 16일, 그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잊어버린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새학기, 기..

주절주절 2024.12.05

돈으로 키운 자식

자라면서 부모님에게서 특별히 사랑받았다고 느꼈던 순간은 없다. 오빠와 차별받았던 기억은 간간히 남아있다. 예를 들어 오빠의 해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실현해 주고 나의 해줘는 무조건 나중에였다. 부모님이 나의 도라에몽은 아니지만 내가 딸이고 둘째라고 오빠와 다른 취급을 받은 사실은 아직도 마음에 상처로 남아 있다. 나는 그때마다 부모님이 나를 오빠보다 덜 사랑한다고 느꼈고 그로 인해 부모님의 애정을 더욱더 갈구했다. 나는 부족한 만큼의 애정을 받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고 이로 인해 언제부터인가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이 자리 잡았다. 굳이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자면 용돈을 달라고 떼를 쓰거나 무언가를 사달라고 떼를 쓰면 마지못해 이뤄주던 엄마의 모습? 어린 나는 항상 부모님에게 애정을 갈구했고 사랑..

주절주절 2024.12.04

골프를 운동이라고 불러도 될까?

고객들을 보면 종종 허리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사람들이 있다.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그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상태가 이렇게 나쁜데도 나를 찾아온 걸 보면 한숨이 팍 나온다. 고객님들이 병원을 먼저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의사나 물리치료사가 아니다. 고객의 편안함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테라피스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현재 그러고 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일한다. 고객님들께 운동하셔야 한다고 병원은 다녀왔냐고 관리 내내 끊임없이 잔소리를 한다. 애정 어린 잔소리임을 아는 고객들은 내가 잘해주니까 병원 안 가고 나를 찾아온다고 너스레를 떤다. 당장의 기분 좋은 말에 웃음이 나오다가도 장기적으로 생각해보면 내 앞에 누워 있는 이 한 ..

주절주절 2024.12.03

닉네임, 숨길 것과 드러낼 것

나는 오래전에 봤던 웹툰 작가의 인터뷰를 떠올린다. 오래전 이야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인터뷰에서 들었던 한 가지 주제가 뇌리에 남았다. 작가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고 했다.첫 번째는 실명을 사용하는 작가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드러내며 활동한다. 반대로 닉네임을 사용하는 작가들은 자기 자신을 숨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그때 나는 단순히 외향적인 사람은 실명을 사용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닉네임을 사용할 거라고 생각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대범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을 감추고 싶어 하니까 닉네임을 쓴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블로그를 비공개로 운영하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다. 나는 외향적인 성격이다. 이미 외부에서 나를 많이 드러내 놓은 상태이다. 그래서 보여지는 ..

주절주절 2024.11.27

자기검열, 뇌 빼는 위로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검열하게 되는 시즌이 찾아온다. 평소라면 무심히 넘겼을 말들이나, 타인의 시선이 이유 없이 무겁게 느껴지는 그런 때. 신경이 곤두서서 주변의 시선에 민감해지고는 한다. 자꾸만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하는 의문이 든다.내가 말을 너무 세게 하나? 내가 이렇게 얘기해도 되나? 스스로를 검열하게 된다. 친구와 밥을 먹다가 이런 고민을 털어놨다."난 귀가 너무 얇은 것 같아. 줏대가 없는 것 같아. 이런저런 말에 자꾸 휘둘려." 고민을 말하는 순간조차도 조심스러웠다.  맞은편에 있던 친구가 내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아 놓고 밥을 입에 넣으면서 툭 던지듯 말했다. "귀 얇은 건 좋은 거야."너무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터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말이 큰 위로가 됐다. 어이..

주절주절 2024.11.26

파워에이드 핑크

최근에 파워에이드 핑크색 스칼렛스톰이라는 제품이 나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이제는 스포츠음료는 이것만 마시고 있다.집 앞 편의점에서 매번 사 먹었는데 최근 일주일 넘게 재입고가 안 되고 있어서 아르바이트생에게 물어봤다."파워에이드 핑크색 언제 들어오나요?"라고 물어봤는데, 알바생이 자기네 매장에는 그런 제품이 없다고 하는 거다.그래서 다시 물어봤다. "언제 재입고 되나요?"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자기는 그런 거 판매한 적이 없다는 거였다.나는 분명 이 알바생도 여러 번 봤고, 같은 제품을 이 알바생에게 여러 번 구매했었다. 혹시나 헷갈렸을까 봐 다시 한 번 정확하게 물어봤다."파워에이드 분홍색, 제가 여기서 여러 번 샀는데 다 떨어진 것 같아서요. 언제 다시 들어오는지 여쭤보는 거예요."그제서야 알바생이 창..

주절주절 2024.11.26

[블라인드]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블라인드]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본인 현생 열심히 사느라 오만가지 사회 문제 중 하나일 뿐인 여대 시위에 크게 관심갖지 않고 지금까지의 상황을 뉴스를 통해 표면적으로만 접하고 있을 사회의 대다수 중도적 입장의 사람들에게 이런 시각의 글도 한 번 접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적어봐https://m.blog.naver.com/hjnews12/223669568732내가 쓴 글은 아니지만 일련의 상황, 그리고 나오는 뉴스들을 보고 생각했던 것들을 잘 정리해서 쓴 기사가 있어서 가져와 봤어.동덕여대 뉴스 제목들도, 내용도 한 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았나??하는 생각 듦.나도 뉴스 보고, 특히 취업박람회 난리 친 거 보고저건 선 넘었지... 심각하네 라고 생각해서 시위 이유와 학교 대응 등 상황을 다각도로 보려고 여..

주절주절 2024.11.25

차별금지법

얼마 전 또닉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기사를 봤다. 동성결혼 합법화 관련 차별금지법 법안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댓글에서 사람들이 다 차별금지법을 욕하면서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성중립화장실이 생길 거라느니 그래서 성범죄가 일어난다느니 여자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느니라고 말하는 댓글들이 넘쳐났다. 많은 생각들이 지나가서 날아가기 전에 글로 정리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차별금지법 발의안은 대한민국에서 평등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차별을 방지하고자 하는 법률이다. 이를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1. 차별금지법의 목적차별금지법은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보호하며,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2. 차별의 유형차별금지법은 차별의 유형을 직..

주절주절 2024.11.24

아버지가 3kg짜리 소화기로 8살 아이를 때리려 했습니다.

아버지가 3kg짜리 소화기로 8살 아이를 때리려 했습니다.내가 7살에 겪은 일이다. 그날 내 앞을 가로막은 것은 열세 살짜리였던 나의 언니다.지금 나는 20대고, 제목 같은 위협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 그럼에도 자극적인 과거 일을 표제삼은 것은 많은 여자들이 이 글을 읽어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그날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아직까지 기억한다. 나는 일곱 살이었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까닭으로 무릎을 꿇거나 엎드려뻗쳐 걷어차이면서 대여섯시간 동안 폭언과 고함을 듣고 있었다. 이유를 알고 있다. 집 전화를 통해 몇만 원인가 하는 금액의 영문 모를 전자 결제가 진행되었다. 당시 집에서 전화를 이용해 인터넷 결제 같은 걸 할 줄 아는 사람이 나 뿐이었다.7살짜리가 그러는 법을 어떻게 알았느냐, 아버지가 포커..

주절주절 202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