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블라인드]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불주먹 류니쓰 2024. 11. 25. 21:15

[블라인드]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본인 현생 열심히 사느라 오만가지 사회 문제 중 하나일 뿐인 여대 시위에 크게 관심갖지 않고 지금까지의 상황을 뉴스를 통해 표면적으로만 접하고 있을 사회의 대다수 중도적 입장의 사람들에게 이런 시각의 글도 한 번 접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적어봐

https://m.blog.naver.com/hjnews12/223669568732

내가 쓴 글은 아니지만 일련의 상황, 그리고 나오는 뉴스들을 보고 생각했던 것들을 잘 정리해서 쓴 기사가 있어서 가져와 봤어.
동덕여대 뉴스 제목들도, 내용도 한 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았나??하는 생각 듦.
나도 뉴스 보고, 특히 취업박람회 난리 친 거 보고
저건 선 넘었지... 심각하네 라고 생각해서 시위 이유와 학교 대응 등 상황을 다각도로 보려고 여러 기사 찾아봤는데
시위를 다룬 기사 10개 중 7~8개가 학교 추정 복구비 54억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리고 "시위 방식이 잘했다는 건 아닌데" 그 동안 학교가 비리 저지르고 날치기로 안건 통과시켰던, 그래서 학교가 학생의 신뢰를 하나도 받지 못하고 있었던 맥락은 쓰는 기사가 정말 적더라. 찾기가 힘듦

--그래서 불법행위가 정당화되지는 않지.
나도 동감함 제발. 하지만 학생의 잘못만을 끊임없이 언급하고 학교측이 한 잘못엔 '응 알아 하지만 그래도 폭력은...'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되는 언론과 댓글더미는 분명히 편파적인 흐름임

그리고 그런 기사 아래 댓글들이 진짜 심각함

-이래서 여자는 안 된다. 이래서 암탉이 울면 망한다는 댓글과
-대체 성차별이 요즘 어디 있냐. 여자가 더 대우받는다는 댓글이 같이 있는데 이런 댓글들은 좋아요가 수백 개인 인기 댓글이고
'언론이 시위를 좀 다각도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이런 댓글에 악플이 줄줄이 달리는 걸 보고 내 상식을 의심했어

텔레그램 타령하면서 성차별 운운하지 말라는 댓글까지 봄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행위가 정당화되지는 않지. 라는 댓글도 많았는데, 틀린 말이 아니야.
그러나 내가 본 시위기사의 댓글들은 몇천개의 욕설과 비하가 넘치는 언어폭력의 바다였음

그리고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라는 주장에
'사립학교의 주인은 이사장입니다 멍청이들'
이런 댓글 왤케 많이 보여??? 떡볶이집이나 중국집으로 비유해서 설명하는 글도 봄
사립학교는 회사나 개인 가게가 아니고 공공성을 가지고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지을 수 있기 때문에 국가의 지원을 받을 자격을 갖추고 시민의 교육권에 이바지할 의무가 있는 기관임. 그리고 학교는 사립이건 공립이건 간에 국민을 민주시민으로 키우기 위한 기관임. 학교에 계속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라며 민주적 절차와 행정를 요구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고 학교는 학교의 설립이유이자 목적이자 대개 학교의 가장 대다수를 차지하는 구성원인 학생이 주인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임. 애초에 '학교'란 말이다 학교...사립학원이 아니라고
동덕여대 시위에서만 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라는 지난 수십년간 학생들이 운동하며 외친 문구를 부정하는 댓글이 너무 많음
이것도 정확한 비유는 아니긴 한데 총장은 사장이나 가게 주인보다는 시장이나 대통령에 비유가 더 가까움. 임기가 있는 운영책임자지 학교 사유자가 아님
내가 '사립학교에 총장직선제가 웬 말이냐' 댓글 수십개 보고 "그러게 학교의 주인이 학생인가??" 라는 의문 들어서 사립학교법이랑 관련 운동들, 기사들 찾아봄
그리고 내 경험으로는 홍대도 (사립대학교임) 총장직선제 운동 몇 번 평화롭고 크게 했는데 당연히 씹힘
우리도 그때 운동장에서 열린 정족수 채운 총회에서 총장직선제 안건 올라왔고 거수투표로 찬성통과함
그리고 이렇게 시위 커지면 총장 나와서 대답하라고 외친 건 우리 학교뿐만이 아닐텐데

내가 딴 대학 상황을 알지는 못 하지만 학교 다닐 때 총회 꼬박꼬박 나갔는데 정족수도 못 채워서 무산된 총회 정말 많았어 그런데 동덕여대는 정족수 650명인 총회에 2000명 가까이 모였는데 이번에 풀린 면담 속기록 보니까 학교는
'학생 모두가 동일한 의견이 아님' 이러고 있더라 총학과 총회의 대표성을 무시하고 있는거임

21일 했던 학교-총학 면담 속기록 전문 읽어보니 기사화 해야 할게 한 두 가지가 아닌데 네이버 기사는 열이면 아홉은 '총학 책임 못 져... 꼬리자르기' 이런 내용만 보임
학교가 '이전 상황으로 불신이 커졌다면 안타까움'
이딴 답변은 왜 기사가 안 나오는지.
면담 속기록 보니까 동덕은 학교가 총학을 개무시하고 있던데 이번에 기사 뜬 거 보니까 왜인지 알겠음. 언론이 본인들 개떡같이 말한 건 싹 덮어줄 줄 알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논의 중단 결론 하지만 점거는 계속' 이라는 기사 본 사람들. 이제 끝난 거 아닌가?? 왜 시위를 계속해?? 라는 의문 들 텐데
학생대자보랑 면담 속기록 보니까 이렇게 학생들이 크게 문제 제기하면 중단하겠다고 했다가 학생들 시선이 흩어지고 바쁜 시즌에 후다닥 안건 통과시켜서 밀어붙인 전례가 있음.
말장난 친 것임. 그래서 학생들이 중단이란 단어에 그렇게 예민한 거고 시원하게 못 멈추는 것임

사람 뽑을 때 여대는 거른다는 댓글들도 보면서 의문이 한가득 듦
나름 이유가 있으니 합리적인 결과라는 것처럼 쓴 의견들이 많은데 인하대 텔레그램 딥페이크 사건 터졌을 때 채팅방참가자만 1200명 넘어갔지. 그 때 인하대는 거른다는 의견이 이렇게 많이 나왔었나?
어떤 상황에도 폭력은 용인되지 않음. 마찬가지로 어떤 상황에도 차별은 용인되지 않아야 하고 그런 분위기가 되어야 맞아

여기도 게시글 보니까 이런 글에 똥떡ㅎㅇ 이런 비난글만 달릴 것 같아 무섭다. 그렇지만 나는 일전에 한 유튜브 영상에서 댓글과 커뮤글로 여론을 형성하는 건 10% 정도의 사람들인데 그 댓글을 꼬박꼬박 보고 여론을 판단하는 사람은 70%가 넘는다, 라는 내용을 보았어.
그리고 동덕여대 시위는 언론과 여론의 흐름이 정말 비상식적이라는 판단이 들어

취업박람회? 내가 봐도 선 넘었음. 락카칠?? 이것도 의견이 분분하기는 한데 나도 저거 나중에 어떻게 지우려고..? 생각한 적 있음. 법적 다툼? 갈 것 같음
그러나 동덕여대 시위를 접한 일반인들의 머릿속에 '시위..? 그냥 남녀공학 반대하는 거 아냐?? 근데 배상비54억이나 되더라' 만 남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언론은 '정확하고 공정'해야 하고 다양한 의견을 '균형있게' 대변해야 하는데 현재 언론은 언론윤리를 따르고 있지 않는 듯함

위에서 얘기했지만 본인 현생 열심히 사느라 시위를 표면적으로만, 큰 언론사의 기사나 영상을 통해서만 접했을 사회의 대다수 중도적 입장의 사람들에게 이런 시각의 글도 한 번 접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적어봐

나는 홍대 나왔음
홍대 중앙도서관에 빈백있었음. 당연히 학생증 검사하고 들어가고.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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