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파워에이드 핑크색 스칼렛스톰이라는 제품이 나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이제는 스포츠음료는 이것만 마시고 있다.
집 앞 편의점에서 매번 사 먹었는데 최근 일주일 넘게 재입고가 안 되고 있어서 아르바이트생에게 물어봤다.
"파워에이드 핑크색 언제 들어오나요?"라고 물어봤는데, 알바생이 자기네 매장에는 그런 제품이 없다고 하는 거다.
그래서 다시 물어봤다. "언제 재입고 되나요?"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자기는 그런 거 판매한 적이 없다는 거였다.
나는 분명 이 알바생도 여러 번 봤고, 같은 제품을 이 알바생에게 여러 번 구매했었다. 혹시나 헷갈렸을까 봐 다시 한 번 정확하게 물어봤다.
"파워에이드 분홍색, 제가 여기서 여러 번 샀는데 다 떨어진 것 같아서요. 언제 다시 들어오는지 여쭤보는 거예요."
그제서야 알바생이 창고로 가서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더니 돌아와서 남아 있는 재고가 없다고 알려줬다.
냉장고가 비어 있는 지 일주일이 넘었었다. 나는 재입고가 늦어지면 인터넷으로 주문하려 했고 일주일 내로 들어온다면 따로 주문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어차피 일주일에 두세 번만 사니까. 그래서 그냥 언제 재입고 되는지 시기만 물어본 것이었다.
본인이 발주하는 게 아니면 모른다고 한마디 하면 되는 걸 왜 '원래 들어온 적이 없다'는 식으로 말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쓸데없이 자기방어를 하는 게 어이없었다.
이 알바생 입장에서는 내가 본인을 공격한다고 느껴졌을까? 그래서 이렇게 반응한 걸까?
마지못해 파란색 파워에이드를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되는 걸 그 한마디가 어려워서 '원래 들어온 적이 없어요'라니. 내가 진상처럼 느껴졌던 걸까?
일 년 반 동안 다닌 편의점에서 봤던 알바생의 기막힌 대답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밤이었다.
에궁.... 헷갈렸나 보다 하고 그냥 이해해야겠다.
다음번엔 스칼렛스톰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생각을 멈추기로 했다.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닉네임, 숨길 것과 드러낼 것 (0) | 2024.11.27 |
---|---|
자기검열, 뇌 빼는 위로 (0) | 2024.11.26 |
[블라인드]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0) | 2024.11.25 |
차별금지법 (0) | 2024.11.24 |
아버지가 3kg짜리 소화기로 8살 아이를 때리려 했습니다. (0) | 2024.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