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22

2_김영수와의 첫 만남

김영수와의 첫 만남은 호주에서 4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시작되었다. 그때 나는 과거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유학 시절 동안 살이 많이 쪘고, 그것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기 꺼렸다. 모든 걸 단절하고 다이어트에 집중하고 싶었다. 주변에게 입국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운동을 시작했다. 김영수는 운동하면서 만난 남자였다. 처음엔 단순한 동료였지만,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치다 보니 어느새 가까워졌다. 그는 처음에 다정하고 배려 깊은 사람이었다. 나를 ‘공주님’처럼 대하며 모든 걸 들어주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그의 모습에 나도 마음을 열었다.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그때 내가 알아채지 못했던 신호들이 분명 있었다. 그의 다정함은 진정성이 아닌 소유욕에 기반을 둔 것이었고, 그의 말 속에는 미묘..

1_벗어나기 위해 말해야 하는 이야기

데이트폭행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가볍게 넘기는 문제다. “연인 사이에 싸울 수도 있지 않나?”, “이별을 앞두고 감정이 격해질 수도 있잖아”라는 말로 폭력의 본질을 가리고, "맞을 짓 한 거 아냐?"라는 등의 말로 피해자를 비난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하지만 폭력은 절대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폭력은 절대 피해자의 탓이 아니다. 연인이라는 친밀한 관계를 무기로 삼아 폭력을 행사하는 데이트폭행은 더더욱 그렇다. 이런 폭력의 근본적인 문제는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억누르는 사회적 분위기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트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초점이 피해자에게 맞춰지는 것이 가장 문제다. 피해자에게 맞을 짓을 했는지, 피해자에게 도덕적 프레임을 씌우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내가 이..

차별금지법

얼마 전 또닉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기사를 봤다. 동성결혼 합법화 관련 차별금지법 법안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댓글에서 사람들이 다 차별금지법을 욕하면서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성중립화장실이 생길 거라느니 그래서 성범죄가 일어난다느니 여자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느니라고 말하는 댓글들이 넘쳐났다. 많은 생각들이 지나가서 날아가기 전에 글로 정리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차별금지법 발의안은 대한민국에서 평등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차별을 방지하고자 하는 법률이다. 이를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1. 차별금지법의 목적차별금지법은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보호하며,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2. 차별의 유형차별금지법은 차별의 유형을 직..

주절주절 2024.11.24

아버지가 3kg짜리 소화기로 8살 아이를 때리려 했습니다.

아버지가 3kg짜리 소화기로 8살 아이를 때리려 했습니다.내가 7살에 겪은 일이다. 그날 내 앞을 가로막은 것은 열세 살짜리였던 나의 언니다.지금 나는 20대고, 제목 같은 위협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 그럼에도 자극적인 과거 일을 표제삼은 것은 많은 여자들이 이 글을 읽어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그날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아직까지 기억한다. 나는 일곱 살이었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까닭으로 무릎을 꿇거나 엎드려뻗쳐 걷어차이면서 대여섯시간 동안 폭언과 고함을 듣고 있었다. 이유를 알고 있다. 집 전화를 통해 몇만 원인가 하는 금액의 영문 모를 전자 결제가 진행되었다. 당시 집에서 전화를 이용해 인터넷 결제 같은 걸 할 줄 아는 사람이 나 뿐이었다.7살짜리가 그러는 법을 어떻게 알았느냐, 아버지가 포커..

주절주절 2024.11.22

전생체험 기억에 남는 두가지

유튜브에서 전생체험 동영상을 틀어놓고 잠자리에 누워서 오십 번쯤 시도해 봤다. 맨날 침 질질 흘리면서 잠들다가 두 번인가 성공했다. 사실 꿈일 수도 있는데 인상 깊어서 안 잊히는 기억 두 가지가 있다.한 번은 남자였다. 삼국통일시대쯤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스타일의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의복을 입었다. 아내랑 어머니랑 셋이 살았는데 평소처럼 낮에 사냥 갔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누가 아내랑 어머니를 죽였다. 어머니는 방에 쓰러져있고 아내는 부엌에 쓰러져있었다. 누가 죽였는지 바로 알겠더라고. 말 타고 복수하러 갔다가 졸개들한테 칼 맞아 죽었다.두 번째는 쫌 근현대였다. 비구니 스님이었다. 젊을 때 같은 스님들이랑 겨울에 꽁꽁 얼은 손 호 호 불어가면서 약과 반으로 갈라서 나눠먹던 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주절주절 2024.11.22

들불처럼 번지는 시국선언, 전국 60여개 대학으로 확산

https://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408831 들불처럼 번지는 시국선언, 전국 60여개 대학으로 확산[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지난 9월 5일 뉴스토마토의 최초 보도로 촉발된 김건희-명태균 게이트로 인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정치 검찰과 정치 www.goodmorningcc.com 지난 9월 5일 뉴스토마토의 최초 보도로 촉발된 김건희-명태균 게이트로 인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정치 검찰과 정치 법원 등 이른바 적폐법조세력을 동원해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법'이라는 족쇄로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를..

주절주절 2024.11.20

친구들이랑 하고싶은 얘기

가끔은 친구들과 여성인권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다. 그런데 지금 같이 노는 친구들은 페미니즘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그냥 블로그에 쓴다.나는 과거에 '흉자'에 '남미새'였는다. 연애를 하다가 발견한 실망스러운 면들을 하나하나 거르게 되면서 남성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게 되었다. 결국 남혐하는 수준까지 오게되었다.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애초에 안 만났으면 몰랐겠지만 만나다 보니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하나부터 열까지인걸 어떡하라고. 정말 사랑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건 잠깐일뿐이다. 결국 니들이 등신인걸 어쩌라고. 사랑했다니까?내 구남친 썰을 들은 아는동생이 '누나는 진짜 남혐 할 만하네요.'라고 말했는데, 그 역시 전형적인 한국남성이다. 이 글을 그 동생이 본다면 개 웃기고 민망할거같다. 하지..

주절주절 2024.11.14

Dear.in Bae) 운동어쩌고저쩌고

흠 안네도 그러고 라라진도 그러고 일기장에 대고 Dear Kitty 이러면서 애칭을 키티라고 불렀다. 뭔가 가상의 친구를 만들어서 친구에게 편지 쓰듯이 일기를 쓰면 느낌이 다른가?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 졌다. 가상의 인물이라. 디얼 인배. 미안해요 인배씨 생각나는 사람이 인배씨 뿐이라. 누워서 블로그 보다가 벌떡 일어나는 거 아닌가 몰라. 제 덕에 복근 운동 했다면 개추 눌러주세요. 앞으로 제 블로그의 애칭은 인배로 정했습니다. 그건 내 마음입니다. Dear. in Bae❣️ 분명 엊그제까지 덥다고 반팔 입고 돌아다녔는데 추워서 후리스 꺼내 입는 나란 여자. 인배씨 2024년이 벌써 다 지나갔네요. 날 추워지니까 감기 조심하세요. 세월 참 빠르네요 올 초에 웅이물티슈 어쩌고 하던 인배씨가 기억이 납니..

주절주절 2024.11.14

스키니진

돌고도는 패션세계. 또닉 클릭또닉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다양한 기사가 올라온다.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좋다. 출퇴근길에 들여다보면서 하트 누르고 오렌지를 받는데 시간 진짜 루팡이다. 오렌지 모아서 샤넬백으로 바꾸는 그날까지 하트 두 번씩 누르고 다닐 거다. 엊그제 스키니진이 다시 돌아온다는 글을 봤다. 스키니진은 이십 대 초반의 추억이 담겨있는 옷이다. 레트로가 유행이라길래 스키니진 돌아올 줄 알았다. 예상했던 일이다. 풀하우스드라마 나올 때 송혜교가 걸치던 볼레로 가디건이 다시 유행하는 걸 보고 소름이 쫙 돋았으니까.패션은 돌고 돈다는 어른들의 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참으로 재밌다.젊을 때 입던 옷들 버리지 않고 계속 들고 있었으면 당근에 팔아서 부자 되었을 수도? 무슨 편돌이가 갤럭시 2 당..

주절주절 2024.11.11

어차피 죽을 건데 왜 사는 걸까요

https://m.jungto.org/pomnyun/view/82096 “어차피 죽을 건데, 왜 사는 걸까요?” - 스님의하루2019.10.14. 발우공양, 행복한 대화(7) 청주www.jungto.org “몇 년 동안 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죽을 건데 왜 사는 건가요? 과학책을 보니까 우주는 무한히 크고, 우주가 생긴 지는 137억 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주에는 지구 같은 행성이 천억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티끌 같은 100년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되나 거지가 되나 어차피 죽을 텐데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아서 굉장히 허무합니다. 그런데 인생이 허무한 걸 알면서도 분노, 슬픔, 상실감 등 온갖 감정에 휘둘립니다. 어차피 죽어서 없어질 인..

주절주절 2024.11.08